어제저녁에는 밤새 바람이 불고 기온도 쌀쌀해 져서 감기기운이 좀 생겼다.
아침에 아비뇽 캠핑장을 체크아웃하는 데 어제 관광객이 별로 없다 싶었는데 비용이 26유로가 나왔다. 이 정도면 이탈리아의 도시 캠핑장에 비하면 거의 헐값이라고 느껴진다. 아비뇽 교황청을 보면서 Annecy로 출발하는 데 국도로 가기로 했다. 우리 톰톰은 국도로 가면 350km 정도에 5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가다가 쉬고 하면 저녁때나 도착… 그러나, 어제 프랑스 고속도로 비용을 보니 누가 이탈리아 고속도로비가 비싸다고 했던가.. Cannes(정확히는 St. Rapheal)에서 Avignon까지 230km 주행에 고속도로 비가 24유로가 나왔다. 이제부터는 급할 거도 없으니 국도를 이용할 작정..
프랑스 국도는 이탈리아 국도보다 훨씬 포장상태가 양호하고 도로도 직선 도로가 많아서 운전하기에 훨씬 수월했다. 그러나, 국도를 가게되면 가끔씩 네비가 캠핑카가 갈 수 없는 길을 알려주는 경우가 있어 곤란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도시 내부로는 안들어가는 게 상책이나, 네비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곤란에 빠진다. 오늘도 한참가다보니 높이 3.3m 제한된 다리밑을 지나게 되는데, 캠핑카 높이가 3.3m라 돌아가려고 노견에서 유턴..ㅠㅠ. 유턴하고 보니 더 높은 트럭도 살살 빠져나가지 않는가.. 다시 유턴해서 통과했다.
프랑스는 지열발전소 강국 !!
Annecy가 알프스 인근인지라 높은 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Annecy는 커다란 호수에 인접한 수로도시이다. 처음보는 느낌은 조용한 휴양지 같은 느낌이다.
너무 붐비지도 않고 너무 한가하지도 않은 (성수기가 지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 프랑스 알프스 지방의 최대 휴양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오늘 체크인 한 캠핑장 Camp Municipal Le Belvedere 은 우리가 선호하는 조건인 Annecy시내에서 1km 정도 등산해서 올라가면 다다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캠핑장에서 보면 호수가 나무들 사이로 보이고 시설도 준수한 편이다.
해가 져도 안전에는 문제없단다
이쪽에 오니 독일이 가까워서인지 독일캠핑차가 많이 보인다. 자동차 번호판에 D자로 되어 있으면 독일차다. 프랑프 F, 이탈리아 I 이런식으로.. 파킹을 하고 나니 옆에 있던 독일번호판 아저씨가 말을 걸어온다. 같은 독일차다 보니 동료의식이 느껴졌나 보다. 지금까지 각 나라 캠핑장에서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해 줬던 사람들 중에는 독일사람이 많은 듯 했다. 지금와서 보니, 외국에서 같은 독일차를 몰고 왔다는 거 만으로도 친숙감 또는 왠지 도와줘야 겠다는 느낌이 든게 아닌가 싶다.
7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않아 저녁을 먹기 전에 먼저 시내 구경을 하기 산을 내려간다. 10분쯤 내려오면 호수에 다다르는데, 호수가에는 보트들이 정박해 있고 호수물도 상당히 깨끗해서 물고기가 훤히 보일 정도이다. 이곳은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좀 편히 즐기기 위해 이틀의 시간을 할애한 곳이기 때문에 내일은 자전거를 빌려서 호수를 한번 돌아봐야지 하고 생각한다.
호수에서 보는 도시의 경치는 한폭의 그림 ^ㅇ^
Annecy의 올드타운은 내 핸드폰의 배경화면으로도 사용한 적 있었는데, 사진이 너무 이쁘게 나와서 실제 모습을 보고 싶었다. 올드타운에 도착해서 핸드폰 배경화면을 곧 발견할 수 있었다. 수로 중간에 있는 Palais de l’Isle이 주변 조명과 어울려서 멋진 한컷의 장면이 연출된다.
화질이 안좋지만, 실제로 보면 그림같은 정경이다
제대로 나온 Palais de l’Isle사진
시내를 30분 정도 둘러보고, 오는 길에 슈퍼에서 맥주 큰 걸로 2캔을 사서 4유로에 사서 어두워진 캠핑장 길을 돌아왔다. 도시가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밤에 다니더라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