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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여행/유럽가족여행(2010)

25일간 유럽 캠핑카 여행 - 17일째(8월 30일). Mandelieu-la-Napoule – Avignon (총 주행거리 3000Km 돌파)


어제 늦게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던 지라 아침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늦게까지 누워있었다.

일어나서 먼저 일어난 소피를 데리고 시내 산책을 갔는데, 어제는 늦게 도착해서 분위기 파악이 안되었지만 아침에 보니 동네가 조용한 리조트 분위기 였다. Cannes까지도 걸어갈 수 있을 거 같았다.(물론 중심가까지는 멀어서 자전거를 타면 적당한 거리). 피터가 일어나자 아이들을 캠핑장에 있는 수영장으로 보내고, 모처럼 캠핑카를 정리한 다음 오늘 일정을 구상한다.

수영장 시설로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그러나 로마와 달리 이곳은 벌써 쌀쌀한 느낌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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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리셉션에서 문을 닫아 고생은 했지만 시설과 청결함은 뛰어난 캠핑장이다


국도로 간다면 Avignon까지 4시간 30, 고속도로로 가면 2시간 10분 정도 고심끝에 코트다쥐르에 속한 St.Raphael 까지가서 고속도로를 탈 예정이다. St.Raphael까지 가는 국도는 어제 본 도시 위주의 풍경과 다르게 코트다쥐르의 경치를 볼 수 있는 좋은 경로이다. 차도 어제처럼 막히지도 않고 드라이브하면서 경치를 보기에 적합하다. 와이프도 어제와는 다르게 코트다쥐르 경치에 연신 감탄한다. 길가에 노견도 군데군데 있어서 지나는 동안 여러 번 정차해서 사진도 찍고 했다. 해안가로 내려가 해수욕도 좀 할까 했지만 이런식으로 시간을 지체한다면 어제처럼 캠핑장 잡는 데 어려움이 있을 듯해서 과감하게 길을 재촉한다..


 역쉬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코트다쥐르 해안 풍경.
캠핑카를 길가에 세워 놓고 해수욕을 했어야 했는데..갈길이 멀어서 잠시 멈추고 구경으로 만족했다


코트다쥐르 해안가에는 연예인, 갑부들의 초호화 저택들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못말리는 탐험정신. 꼭 지중해 물까지 가봐야 겠단다 ^.^

 

St.Raphael에서 고속도로를 타러 가는 도중에 까르푸와 홈 인테리어 소품 할인점인 Maison이 눈에 보여 들렀다 가기로 한다. 프랑스 할인점 주차장에는 2.2m 정도 높이에 bar가 설치가 캠핑카는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적당한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 부식거리와 Maison에서 피터 방에 걸어 놓을 세계지도 장식을 29.9유로에 샀는데, 이외에도 저렴한 가격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많아서 서둘러 매장을 나왔다.

 

Avignon으로 가는 A8 고속도로는 넓직하고 곧게 뻗어있어 운전하기는 편했으나, 오늘만 그런 것인지 바깥의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어 캠핑카 운전이 상당히 불안전하다. 간혹 차량 핸들이 크게 움직일 정도의 센 바람이 불어와 오는 내내 긴장을 멈출 수 없었다.

 

Avignon에 들어서자 강변도로에 차량이 많아 정체현상을 보였는데, 나중에 성내로 들어가니 관광객도 별로 없고 예상외로 한적한 쓸쓸한 느낌마저 들었다. 특히나, 바람이 세계불어 가을인 듯한 느낌이다. 캠핑장은 론강 중간에 섬에 있는데, 섬에는 캠핑장이 여러군데 있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Camping Bagatelle로 했는데, 시설은 내세울 것은 없지만, 교황청에 가는 다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10분이면 시내로 진입할 수 있어 고민하지 않고 택했다. 지금까지 경험을 보았을 때 캠핑카로 여행할 때는 시내주차가 힘들기 때문에 시내를 걸어서 갈 수 있는 캠핑장이 선호도 일 순위다.

캠핑장 정면에서 바로 보이는 아비뇽 교황청 정경. 다리만 건너면 바로 접근 가능하다


우리가 묵었던 캠핑장. 큰 나무들이 바람에 날려 밤새 스산스러웠다. 위치가 좋아 강추다


체크인을 하고 Avignon 교황청 투어를 나섰다. 로마 햇볕에 시달린게 언제였던가 지금은 스산한 바람마저 불어서 새로 산 긴 옷을 입고 나섰다. 성내는 중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으나, 거리는 예상과는 달리 조용하고 한적했다. 오기전에 걸어서 세상속으로에서 아비뇽을 보고 너무 관광지 분위기에 복잡하지는 않을까 우려했으나 완전 예상을 벋어났다.

 

교황청은 성이라기 보다는 성벽 같은 느낌이었는데, 로마교황청의 화려한 조각과 프레스코화와는 완전 다른 모습으로 고딕양식으로 단순하기 짝이 없다. 11세기 필리페 II세가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교황을 70여년 동안 이곳에 억류한 것을 아비뇽의 유수라고 하는데, 당시 막강한 교황의 힘을 감안하면

지극히 단순해 보인다

유명한 론강의 다리. 다리에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아비뇽의 성내 모습. 유명관광지 같지 않게 관광객도 별로 없고 시내는 많이 썰렁했다


교황이 왕권에 눌려 70여년 억류당했던 아비뇽교황청.
고딕양식이고 단순하게 지어져서 교황청이 아니고 성 같은 느낌이다


분위기와 안맞게 생뚱맞은 꺼꾸로 선 코끼리 동상. 애들은 이걸 더 좋아하더라 ~


아비뇽교황청은 바위위에 지어져서 난공불락의 요새같은 느낌이다


와이프와 아이들과 같이 중세분위기를 느끼면 아비뇽 시내를 걸어나오는 순간은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캠핑장앞은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저녁때까지 많은 캠핑카들이 주차하고 있는 걸로 봤을 때 노숙을 하려는 듯 하다. 주변 환경을 봤을 때 노숙을 해도 문제가 될 거 같지는 않다.

 

내일은 와이프가 고속도로에서 Avignon 진입시 보았던 IKEA에 가자고 하는 데 고민이다. 내일도 갈 길이 멀어서.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