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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여행/유럽가족여행(2010)

25일간 유럽 캠핑카 여행 - 15일째(8월 28일). Pisa 출발 – Genova – Sellavalle 아웃렛 - 밀라노 도착

피사의 아침은 시원하기 그지 없다. 로마에서 300km 이상 북쪽으로 달려와서 인지 일까 ..? 로마보다는 훨씬 선선한 바람이 든다.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를 지나오면서 뜨거운 햇살에 시달렸었는데 이제는 8월도 막바지에 들어가고 있어서 그런지 낮에도 인상 안쓰고 다닐만 하다. 오늘은 아침 일찍 Pisa 시내를 다시 한번 견학하고와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게을러지고 기상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바람에 아침을 이탈리아 산 스파게티를 해서 먹고 Pisa시내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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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벌써 피사탑 근처에는 사람들이 북새통이다. 국적도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유럽 각양각색이다. 아침에 보는 피사의 모습은 밤에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밤에 보는 피사가 환상적인 보석 같은 이미지라면 낮에 보는 모습은 멋진 조각품 같다는 느낌이다. 피사성당, 두오모, 사탑들은 모두 대리석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대리석은 일반 돌보다 조작이 쉬워서 멋진 건축물을 만들기에는 안성마춤인듯 하다.

피사성당 앞에서 한컷.. 잔듸밭에도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피사탑 못지않게 피사성당과 두오모도 근사하다


 

피사탑의 필수 사진.. 피사탑 밀기.. 약간 엉성하네 ㅋㅋ


이런게 재미있나 보다^.^


도시 규모에 비해 좀 크다 싶을 정도로 두오모와 예배당, 그리고 사탑들 피렌체 출신인 갈릴레오와 피사는 또 어떤 관계가 있었을까 피사의 역사에 대해 돌아가면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체크아웃을 하고 밀라노 근처 Rozzano에 있는 Citta di Milano 캠핑장을 향해서 출발한다. 우리가 밀라노에 가는 이유는 순전히 처제가 방학을 마치고 먼저 밀라노에서 귀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처제도 먼저 돌아간다는 데 대해 섭섭한 심정이고 남아 있는 식구들도 15일 동안 줄곧 같이 다니다가 먼저 가게 되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는 밀라노 캠핑장에서 환송파티를 할 예정이다.

피사에서 밀라노로 출발할 때, 네비로 경로를 계산해 보니 총 경로는 290Km가 안되는 거리인 데도 국도로 가게 되면 6시간 가량 걸리는 걸로 나왔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는 3시간 정도 나는 어제 타고 왔던 SS1번 정도 길이면 국도가 6시간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국도를 택했다.

그러나 Carrara 를 지나기도 전에 고속도로로 옮겨탓다. 큰 산맥을 지나야 밀라노를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국도를 고집하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그리고 처제가 가기전에 아웃렛에 들러고 싶어 했기 때문에 유럽에서 제일 크다는 Sellavalle 아웃렛에 빨리 가는게 낫다..

 

Genova를 가지전에 원래 계획에 있었던 친궤떼레 표지를 보고 지나는데, 하루만 시간이 더 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고속도로 주변의 산세를 보았을 때, 캠핑카로 가는 것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위안을 삼았다.

 Sellavalle 아웃렛 이정표


밀라노 남쪽 90km에 위치한 Sellavalle 아웃렛은 규모가 유럽에 있는 아웃렛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물건값이 싸지는 않다고 와이프가 투덜된다. 아식스 매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세일을 해서 옷가지를 좀 사서 밀라노로 향한다.

 

밀라노는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캠핑장이 Rozzano에 있는 Citta di Milano 캠핑장이라고 한다. 8시쯤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니, 바깥에는 가을 바람 비슷한 스산한 바람이 불고 밤에는 춥게구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더위에 떨었었는데 ㅠㅠ

로마쪽 캠핑장은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을 펼치고 다 바깥에서 선탠하는 생활들을 하는데, 밀라노 캠핑장에서는 다들 캠핑카안에서 생활한다. 그만큼 기온차가 나긴 나나보다. 굴유에 나온 것처럼 시설도 변변찮지만 가격은 비싼편이다. 내일 공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별 다른 선택을 못했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은 캠핑장은 아니다.

 

저녁에 이탈리아산 쇠고기를 볶아서 와인과 함께 처제 환송 식사를 마치고, 이제 펼쳐질 우리의 여행 2막을 준비하며 잠자리에 든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