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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여행/유럽가족여행(2010)

25일간 유럽 캠핑카 여행 - 13일째(8월 26일). Roma(시내 투어)

 

잠결에 들어니 와이프가 처제가 오늘은 날씨가 36도까지 올라갈 거라고 하니 아침 일찍 나가서 12시쯤 들어왔다가 저녁에 야간투어를 하는게 좋겠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잠결에 들어면서 그게 말처럼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예전에 한번 경험해 봐서 뜨거운 로마햇살아래에서 돌아다니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쨓든 부지런을 떨며 서둘렀지만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캠핑장을 출발할 때는 이미 9시가 넘었다.


그리고 오늘은 최대한 많이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캠핑장 안내 데스크에서 4유로짜리 1 Day Pass로 끊었다. 이걸 다 쓸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246번 버스를 타고 Corelia 역에서 메트로로 환승해서 로마 대전차 경기장이 있었던 자리인 Circo Massimo역에 도착했다. 로마 지하철들이 그리 많지 않고 멀지 않아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해가 뜨겁지 않고 몸에 힘이 충만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볍게 우선 대전차 경기장 터를 구경했다. 이미 모든 건물들은 사라지고 터만 남아 있기 때문에 특별한 감동은 없었지만, 요즘 자동차 경주처럼 옛 로마인들도 마차경주를 즐겼다고 생각하니 고금의 막론하고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쪽에서는 또 무언가를 발굴을 하고 있었고 소피는 그모습을 보고 커서 뭐를 발견했는지 다시 보겠다고 한다. 

                       앞쪽에 있는 대전차 경기장. 유물이라기 보다는 그냥 공터^^.
                    뒤쪽에 보이는 유적지는 로마 귀족들의 유적지인 팔라티노 언덕

                                          대전차경기장 옆에 유물 발굴 현장.. 
                          딸래미는 10년후쯤 다시 와보겠다고 한다. 뭘 발견한 건지 확인하러^.^

Colosseo역으로 이동해서 콜로세움을 구경했다. 로마시대의 건축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겠지만, 지금봐도 웅장한 규모의 경기장을 2천년전에 건축했다는 자체가 경이롭고, 지금까지 원형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믿기지 않을 따름이다.

예전에 왔을 때는 콜로세움만 입장료가 있었고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은 무료였었는데, 지금은 3군데를 통합해서 12유로의 비싼 입장료가 책정되어 있었다. 그기에다 EU국가 어린이와 노인들은 무료인 반면에 다른 나라 어린이들은 어른 요금과 동일하다니 같은 나라안에 왜 다른 요금정책을 가지고 싶나하는 의문이 든다. 사실 로마유적은 잠깐 맛만 볼 생각이었는데 60유로를 지불하자니 배가 좀 아프다

                                         콜로세움 앞에 있는 원조 개선문
                         나폴레옹이 이걸 보고 파리의 개선문을 만들었다고 한다
                     수천년 전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


                                포로로마노 쪽에서 바라보는 콜로세움 정경
                           뜨거운 햇볕에 이제 조금만 그늘이 있어도 들어간다^^;


                      팔라티노 언덕+포로로마노+콜로세움 입장료가 패키지로 되어 있다.
        전에는 포로로마노는 무료였었는데. 여기는 팔라티노 언덕에 있는 어느 로마귀족의 집터.
                                                   벌써 지친다.ㅜ.ㅜ


                       팔라티노 언덕에 있는 너른 잔디밭. 뜨거워서 바로 통과^^;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 로마노에서 혹자는 역사의 현장에 선 가슴벅찬 느낌이 든다고 하지만,
또 다른 혹자는 그냥 돌덩이들 뿐이기 때문에 볼게 없다고 한다. 오늘같이 뜨거운 햇별에 잠시만 걸어도 지치고 하니 로마유적들이 돌맹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원래 이런 시나리오가 아닌데.. 아이들에게 예전에 내가 느꼈던 그런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서 로마를 여행경로에 반드시 넣었던 것인데, 나부터 그런 느낌이 드니 아이들에게 많은 걸 바라기는 애초부터 무리였던 것이다.

 

콜로세움 내부까지 한바퀴 돌고나니 이제 뭘 더보는 것은 고통에 가까웠다.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은 했지만, 계획으로는 판테온과 트레비 분수까지 보고 캠핑장으로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너무 빨리 방전을 해 버렸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캠핑장 앞 슈퍼에서 점심거리인 피자를 사들고 돌아왔다. 대충 늦은 점심을 때우고 나니 기운은 좀 회복되고 아이들과 수영장으로 직행해서, 저녁때가 되도록 놀다 돌아왔다. 저녁은 역시 슈퍼에서 산 소고기로 스테이크를 했는데, 맛이 제법 근사했다. (Panorama 슈퍼에서 산 소고기는 모두 맛이 좋았다).

                     이 돌계단도 수천년 전의 유적이다. 너무 많아서 관리도 안한다


   현대식 경기장과 비교해도 규모면에서 손색이 없는 콜로세움. 글레디에이터가 뛰어 나올 듯하다


                        콜레세움은 왕족, 귀족, 평민들이 따로 안도록 설계되어 있다


어느 정도 힘이 회복되었는지 처제가 다시 로마 야경을 보고 싶어하는 눈치다
. 이때가 이미 저녁 8시라 시내로 다시 나가는 것에 대해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처제가 또 언제 오랴 생각되어 피터를 앞장세우고 다시 로마시내로 출발했다. 사실 나는 로마시내 야간 투어는 처음이라 다소 관심이 있었지만, 아침에 산 Day pass2번 밖에 못썼으니 아까운 마음도 있었다.

 

먼저 트레비분수 앞에는 9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밤에 보는 트레비 분수는 낮에 보는 것보다 훨씬 운치있게 보인다. 그리고, 판테온신전과 베네치아 광장을 둘러보니 이미 시간은 10시를 넘고 있었다. 메트로는 자주 오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되지만, Cipro역에서 캠핑장으로 오는 247번 버스는 배차간격이 넓은지 자주 오지 않는다. Cipro역에서 20분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이미 11시가 넘었다. 아이들에게 판테온 신전 내부를 못 보여줘서 아쉽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

          구식 카메라의 한계^^. 야간에 몇장 찍은 것들이 다 흔들렸다. 여기는 트레비 분수.
     10시가 다 됀 시간에 무슨 사람이 이리 많은 지 모르겠다. 우리도 동전하나씩 던저 보고 간다


피터도 다시 시내로 나오는 걸 싫어했는데.. 처제가 젤라또로 꼬셔서 데려 왔다^^. 트레비 분수 앞의 젤라또는 비싸고 양도 적다. 젤라또는 역시 베드로대성당 앞에 있는 가게가 최고인거 같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