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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여행/유럽가족여행(2010)

25일간 유럽 캠핑카 여행 - 12일째(8월 25일). Roma(바티칸)

자전거 나라 투어가 아침 8 20분에 메트로 A라인 Ottaviano-S.Pietro Musei Vatticani역으로 가기 위해 7 30분에 캠핑장을 나섰다. 어제 사 놓은 버스표를 가지고 캠핑장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247번 버스를 타고 Cipro역까지 갔다. 로마의 버스 노선은 버스 정류장의 표지판에 적혀 있기 때문에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으나, 특이한 점은 여러 개의 역이 같은 이름을 쓴 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버스와 메트로가 연결되는 정류장이 Cipro역인데 Cipro역이 몇 개 있다는 것이다. 캠핑장 역시 Aurelia 역인데, Aurelia 역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내릴 때 주변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듣기로는 같은 역 이름이 있을 경우에는 그 중 목적지에 가장 가까운 역에 내리면 된다는 것이다.

로마의 버스정류장은 전체 노선 순서가 같이 표시되어 있으니 찾아가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버스역 이름이 같은 것이 여러군데 있다보니 좀 헷갈리기도 하더라^^


Cipro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Ottaviano역에 도착해서 가이드와 만나서 바티칸으로 향했다. 9시전이라 그런지 기다린지 30분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예전에 왔을 때는 1시간 이상 기다렸던거 같은데, 오늘은 관광객이 평소보다 적다고 한다.

바티칸 박물관 출입구 옆에 있는 석문
석문위에선 미켈란 젤로와 라파엘로의 동상이 같이 조각되어 있다


바티칸 박물관에 입장해서 쉴 틈에 없이 바티칸에 온 기념촬영을 먼저 찍고^^


     앞에 있는 언니는 '자전거 나라' 가이드인데, 절대 비용 아끼지 말고 꼭 전문 가이드 설명을
                          들을 것을 강추한다(국내에서 예약하면 좀 저렴하다)

        책에 나오지 않는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고, 아이들도 귀를 쫑끗하고 재미있게 듣는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바티칸도 전에 설명들은 바가 있어서 내가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계획이었으나, 처제의 강력한 요구도 있었거니와
중요한 역사적인 장소에 대해서는 전문 가이드 설명이 낫다고 생각되어 출발하기 전에 예약했었는데, 이야기가 재미있어서인지 아이들도 집중해서 잘 듣고 다리가 아플텐데도 불평하지 않고 잘 따라다닌다. 와이프와 처제도 유창한 설명에 상당히 만족해 하는 느낌이다.

 

전에도 느낀 점이지만 성 베드로 대성당과 시스티나 소성당, 바티칸 박물관 들을 보면 역사를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시스티나 소성당의 천장에 프레스코화로 그려진 천지 창조와 정면 벽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미켈란젤로가 실제로 그리고 있는 환영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도 그럴것이 오백년 전과 변하지 않는 시스티나 소성당에 미켈란젤로가 그린 그림을 내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같은 장소에서 같이 존재하고 있는 거 같다. 미켈란젤로는 어떤 마음으로 4 6개월동안 천정에 누워서 그런 걸작을 그릴 수 있었을까.. 인간의 집념 또는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바티칸 미술관 내부. 너무나 많은 미술품들이 많아서 제대로 감상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가이드 언니는 중요한 그림 위주로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니 이해가 쏙~쏙.
특히 소피의 집중도는 동급 최고


피터도 로마시대 작품인 헤라클레스 조각앞에서 한컷.. 과거와의 만남은 항상 만감이 교차한다


라파엘로의 아테나 성당 프레스코화. 맨 앞에 누워 있는 사람은 소크라테스~~
 이 작품도 시스티나 소성당의 벽에 그려진 프레스코 화이다. 화질이 안따라주네ㅜ.ㅜ


성 베드로 대성당은 1대 교황이신 베드로의 무담위에 세워진 성당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화려함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리는 비행기 타고 쉽게 성지인 베드로 대성당에 와 볼수 있지만, 지금부터 수 백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또는 말을 타고 성지 순례를 왔다고 한다. 그 도중에 와 보지도 못하고 죽은 사람들도 수 없이 많을 것이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왔으면 베드로 상의 발이 사람의 손길로 닯아 없어질 정도였을까..

로코코시대의 거장 베르니니가 설계했다는 베드로 광장을 등에 지고..
이날 로마의 낮은 정말 뜨거 웠었다


베드로 성인의 무덤위에 지어졌다는 베드로 대성당.
중앙 돔까지의 높이가 130m이상이라고 하니 과연 웅장한 건물이었다


 

지금 봐도 대단한데, 수백년 전에 이 성당을 보면 그 화려하고 큰 규모에 순례자들이 감동했을 까 생각해
. 아마 인생의 가장 극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이 아니었을까..?

 

투어를 마치고 바티칸 옆에 있는 Old Bridge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로마 3대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서 갔는데, 서 있는 줄이 20미터는 넘는 것 같았다. 안에서는 직원 4명이 쉴새없이 아이스크림을 퍼주고 있었는데, 얼마나 손님이 밀리는 지 그래도 손이 딸릴 지경이다. 한마디로 대박이다. 한국말도 많이, 딸기~~ 등등 곧 잘하니 장사속도 최고다. 제일 작은 1.5유로짜리를 시켰는데, 베네치아에서 먹은 2유로짜리 아이스크림의 2~3배 크기이다. 소피는 특히나 동양의 어린 여자아이라서 귀여웠는지, 2.5유로짜리 아이스크림만하게 퍼줘서 신나했다.

 

저녁을 먹고 젤라또 가게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피자와 스파게티를 시켜 먹고 다리를 좀 진정시킨 다음, 산탄젤로 성을 둘러봤다. 실제로 내부는 박물관이라 크게 볼 것은 없지만, 산탄젤로 성과 앞의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성의 실물보다 더 멋있게 나오기 때문에 관광객이 즐겨찾는 포인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산탄젤로 다리에 있는 베르니니의 조각상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천사와 악마 영화의 배경이 된 산탄젤로 성과 다리에서..
            산탄젤로 다리에 있는 조각들은 모두 베르니니의 작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감상해 보자


로마의 3대 젤라또 가게 중 하나인 베드로 대성당 근처의 이 젤리또 가게에는 항상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선다. 특히, 소피에게 보통 사람의 3배나 크게 퍼줘서 입가에 웃음이 절로^^


처제는 여행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로마 야경 투어를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8 30분에 시작해서 10 30분에 끝난다고 하니, 캠핑장까지 돌아가기도 너무 늦은 거 같고 아이들도 이미 지친 표정이어서 오늘은 일단 복귀하는 걸로 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