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동안은 그렇게 덥더니 밤이 되면 선선한 바람도 제법 불어서 참을만 하다. 우리나라 날씨와는 다르게 그늘밑으로만 들어가면 시원하기 때문에 고대 로마사람들도 뜨거운 여름을 견딜 수 있었을 거 같다.
Firenze의 Campeggio Michelangelo는 시내를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것 빼고는 가격도 58.5유로로 비싸고 딱히 시설도 좋지 않은 캠핑장이다. 어제 저녁에 많이 걸어서 인지 오늘은 9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원래 욕심으로는 미켈란젤로, 단테, 갈릴레오 등의 유해가 있다는 성당을 가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바로 Assisi로 출발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국도를 달리다 보니 이제 다들 경치보는 것으도 질린듯 다들 잠에 골아 떨어지고, 나만 홀로 운전을 하는데 Siena 근처를 지날 때 경치가 그런데로 볼만해서 운전하는 데 지루함은 없었다. 다시 다들 일어나고 오늘은 아웃렛을 한번 가야 된다는 여성들의 요구가 있어서 아웃렛 표지를 유심히 보며 지나가는데 Perugia 가기 40km전 쯤에 검은색 아웃렛 표지를 보고 들어가니 상당히 규모가 큰 미국식 아웃렛이 있었다. Assisi는 1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으므로 여유있게 와이프,처제,소피는 쇼핑을 가고, 나와 피터는 캠핑카에서 한숨자고 점심도 간단하게 빵으로 때웠다. 2시간쯤 쇼핑한 여성들은 주방용품, 옷가지들을 사왔는데 국내보다 많이 싸다고 한다.
Perugia 시내 전경
멀리서 보이는 Assisi. 왼쪽에 보이는 것이 성 프란체스코 성당.
다시 차를 몰아 2000년대 초반 안정환선수가 뛰던
Assisi 처럼 조용하고 한적한 캠핑장
캠핑장에 있는 덩키와 즐거운 시간~~
고풍스러운 Assisi 시내 거리
베네치아, 피렌체 성당과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성 프란체스코 성당
캠핑장으로 오기전에 시내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이탈리아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는 것이 목표였는데,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코스요리를 하는 거 같아서 선뜻 들어가지 못했는데.. 여기에는 피자를 하는 레스토랑이 있어서 외식을 학기로 결정했다. 스파게티가 되냐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한다. 옆에 사람들이 먹고 있는 스파게티를 가르키며 저건 뭐냐고 하니 텔레텔레(?)라고 한다. 스파게티는 면이 가는 것이고 텔레텔레는 면이 넓쩝하다고 한다. 짜슥 그게 그거지..
텔레텔레 3종류를 시키고 피자 2종류를 시킨다면, 미네랄 워터 1, 콜라 2, 맥주 2를 시켜 놓고 한참 기다리니 나온다. 먼저 나온 텔레텔레는 양이 왜 그리 적은지 ㅜㅜ.
와이프는 3개를 합쳐야 1인분 밖에 안된다고 투덜된다. 다음으로 나온 피자는 생각보다 크기는 컸지만 소금을 한번 뿌리고 나왔는지 왜 이리 짠지 모르겠다. 나오면서 계산을 하니 61.5유로(한화로 9만원)라고 한다. 테이블 세트비도 1인당 2유로가 포함되어 있었다. 전반적으로 예전에 로마에서 만족스럽게 먹은 피자, 스파게티 생각하고 왔건만 대 실망이다.
스파게티가 아닌 텔레텔레(?)
돌아오는 길은 이미 어두어져 보름달이 길을 밝혀주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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