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묵었던 하이델베르그를 느지막하게 출발하여, 엊그제 오면서 보았던 하이델베르그 남쪽 5km 지점에 위치한 IKEA에 잠시 들렀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스트라스부르그에 갔을 때 보다 한산하고 이쪽이 물건도 많은 듯 했다. 한바퀴 돌아보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좀 더 사고 나니 2시가 다 됐다. 캠핑카에 돌아와서 아침에 해 놓은 밥을 처리하며 늦은 점심을 때우고… 하루 지나면, 한달간의 장정이 막을 내리기 때문에 이제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식들을 해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짧고도 긴 시간이었다. 처음 파리에 왔을 때가 엊그제 같은 데 한달이 지났다.
오늘은 하이델베르그와 뤼더스하임 사이의 고성가도를 타고 가려고 했다. 굴유에 나온 정보만 가지고 고성가도를 찾기는 힘들어서 고속도로를 타다가 내려오기를 여러 번 반복했으나, 시간만 허비하고 이대로 뤼더스하임에 도착하더라도 저녁7시가 넘는다. 고성가도는 포기하고 뤼더스하임을 향해 출발한다.
뤼더스하임은 굴유에 추천 여행지로 되어 있고 캠핑장이 좋다고 하는 곳이다. Mainz에서 뤼더스하임 방향에서 운전해 오면, 캠핑장을 몇 개 지나치는데 하나같이 캠핑장 이름이 없어서 좀 혼란스럽게 한다.
캠핑장 근처에서 입구가 모호해서 와이프가 먼 캠핑장 까지 뛰어 갔다 오는 노력끝에 캠핑장에 도착했다. 굴유에 나온 대로 시설이나 입구 시설이 훌륭하다. 캠핑장 주인아저씨에게 시내 지도와 간단한 구경거리를 소개받은 후 어두스럼해지는 캠핑장을 나섰다. 뤼더스하임은 독일의 할아버지 할머니 들의 효도관광 코스쯤 되는 것 같았다. 시내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을 차지한다. 이방인은 우리뿐인듯 하다. 원래 일찍 도착했다면 니트발트 기념비까지 케이블카도 타 볼 요량이었지만, 고성가도 구경 좀 하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시내 구경밖에 못하게 됐다.ㅠㅠ
예사롭지 않은 캠핑장 정문
뤼더스하임이 지나가는 라인강가. 뭘 보시나 ^^
해가진 뤼더스하임은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 정도만이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구경할 만한 것은 눈에 뛰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유명관광지라고 하던데 나한테는 별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시내를 한바퀴 쭉 돌아보는 데도 1시간이면 충분했다. 내일은 아침일찍 프랑크푸르트로 차를 반납해야 되지 때문에 짐도 꾸려야 하고, 청소도 해야 되고 할일이 많다. 저녁을 먹고 캠핑카에 수납해 놓은 짐을 다시 꾸리는 데 짐에 생각보다 많다. 한국에서 올 때 인터넷으로 산 여행가방이 바퀴가 제대로 안 굴러가서 힘이 든데.. 짐이 늘어나서 짐싸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그래도 짐을 싸고 있으니 이제 돌아가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저녁은 맥주를 한잔 할려고 했는데.. 시내에 구멍가게 하나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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