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의 아침이 무척이나 고요한 곳이다. 그나마 같이 캠핑했던 차들도 우리가 일어날 무렵에 이미 가버리고 우리만 한가하게 아침을 먹는다. Strasbourg는 EU 의회가 있어 인구가 급증한 곳이라고 한다. 알자스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답게 도시답게 사람도 많고 차도 많다. 그 동안의 시골 도시와 다르게 파리에서 보던 건물들도 제법 있고 나름대로 운치있는 도시인 거 같다.
아침 풍경은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고 조용한 캠핑장이다
우리가 스트라스부르그에 온 것은 IKEA에 가기 위해서다. 와이프가 아비뇽과 밀라노에서 IKEA를 본 이후로 계속 가고 싶어 했다. IKEA는 어느 지점이나 파란색 건물에 노란색 글씨로 IKEA가 쓰여져서 쉽게 찾을 수 있다.
IKEA안에도 현지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비싼 브랜드라고 알려져 있는데 품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눈길이 절로 간다. 이 정도면 국내에서 얼마정도 하겠다고 생각한 것에 반값이하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니 와이프가 물만난 고기다. 나도 이사를 하면서 살려고 했던 또 구하려고 했던 물건들이 많아서 모처럼 3시간 동안 쇼핑하는 동안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피터이와 소피도 자기네 방을 꾸밀 물건들을 보느라 투정을 부리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제일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양탄자인데, 국내에서 몇 번 매장에서 구경했던 제품들과 유사한 제품들이 10분의 일 가격에 팔리는 걸 보고 고민이다. 국내에서 4~50만원이상하는 것들이 40~50유로 수준이니 고민을 안할 수 없다. 그러나 부피가 커서 나머지 스탠드나 주방기기들을 구입해서 하이델베르그로 향한다.
IKEA 매장 모습은 유럽 어딜가나 같다. 노랑과 파랑의 조화~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거의 20일만에 독일땅으로 들어오니,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D자 번호판을 보고 외지인이라고 쳐다보곤 했었는데, 여기오니 다들 같은 번호판,,.. 일단 마음이 편하다. 고향온 느낌 ㅋ. 프랑스 알자스와 비슷한 풍경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정리된 듯한 느낌이 든다. 알고 보니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시골의 시내를 지날 때 차들이 길가에 많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독일에서는 길가의 차량이 없다. 어쨓든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한 한 끝에 하이델베르그에 도착해서… 운전하며 하이델베르그 풍경을 감상하며 가던 중 T.T, 캠핑카 운전 시작 후 최대 난관 봉착… 하이델베르그 캠핑장을 찾아 강변을 따라 가고 있는 데 앞에 가던 차가 멈쳐섰다. 좁은 2차선 길인데 앞의 도로를 공사로 막아 놓았던 것이다. 강변 따라서 계속 한쪽에는 공사를 하고 있어 좁은 길이었는데, 급기야 길이 막혀 있었다 ㅠ.ㅠ. 앞차가 고민하다 옆 골목으로 올라갔다. 나는 유턴할 까 하다가 앞차를 따라가면 길이 나올 거 같길래 따라서 골목으로 들어서자, 승용차 한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다 언덕 길 ㅠㅠ.
이런 좁은 골목길에 마을 버스를 몰고 지난다고 생각해 보라^^ ;
여기만 지나면 되겠지 하고 덩치 큰 캠핑카를 전후좌후를 살피며 살살 전진.. 뒤에서는 승용차가 따라오고 왜이리 좁은 골목은 긴지… 계속 전진하는데, 나오라는 큰 길은 안나오고 캠핑카가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90도 좁은 커브길이 나옴.. 그기에다 뒤에도 차.. 앞에도 언덕길로 차가 올라오고..
와이프는 어쩔 지 모르고 나도 물론 암담했다. 돌릴데도 없고 내려가기도 어려운 골목길에 끼여서 땀을 빼며 차를 앞뒤로 조금씩 움직여서 무작정 내려올 수 밖에.. 다행히 살짝 뒤를 부딧치긴 했지만 골목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러고 나니 머리도 아프고 진이 다 빠진다. 와이프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모습..^^;
사고 현장. 이 골목을 90도 꺾어서 내려왔다. 운전실력은 한국이 최고 ♬
캠핑카 여행은 두번다시 하자 말자고 한다. 사실 캠핑카가 잠자리와 교통이 해결되기 때문에 편리한 건 사실이나, 도심에서는 이런 상황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도심에서는 항상 긴장을 하게 되고 불편한 게 여러가지다. 그래도 아이들은 캠핑카 여행이 좋다고 하니 한번쯤은 해보겠으나 두번은 못하겠다^^.
그 와중에 캠핑장으로 오면서 본 하이델베르그 시는 오랜만에 보는 고풍스럽고 멋진 도시라고 느껴진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는 대학도시라 그런지 젊은 사람도 많이 보이고 도시도 활기가 있어 보인다.
원래 목적지는 Campingplatez Haide 였으나, 막힌 길을 우회하다가 Camping Heidelberg 캠핑장을 보고 아까 일로 정신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여긴 줄 알고 착각하고 체크인했다. 막상 들어와서 굴유에 나온 평가와 달리 기대 이하이고 시설도 후지고 해서, 그제서야 다른 캠핑장인 걸 깨달았다.^^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은 하이델베르그 시내를 보고나서 캠핑장을 옮겨야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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