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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여행/세계사의 보고 터키(2022.5)

기차타고 데니즐리 거쳐 파묵칼레

파묵칼레 가기 위해 일찌감치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셀축 기차역으로 다시 왔다.
파묵칼레는 너무 작은 시골이라 인근 도시인 먼저 데니즐리시로 가야 한다. 셀축에서 데니즐리를 가려면 바스마네 -> 데니즐리 행 기차를 타고 하는데, 셀축에서 8:33분 기차를 타면 11:49분에 도착한다. 기차표는 TCDD앱에서 샀는데, 만석이 될 수 있어 미리 사두었다. 기차 요금도 42TL로 버스요금의  절반도 안된다.

셀축역에서 호주에서 오신 관광객이 어디 가냐고 먼저 말을 걸어와서 인사를 했다. 아들이 한국 여성과 결혼을 했다고 하며 손자 사진도 보여준다.


오늘은 데니즐리 오토가르에 바로 인접해 있는 묵을 호텔은 라오디키아 호텔이다. 내일 아침 안탈리아 행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오토가르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로 잡은 곳이다. 오토가르까지 도보 3분컷.. 룸도 깔끔하고 가성비가 좋아 만족스런 호텔이다.

오토가르로 가서 모바일 앱으로 예약해 놓은 안탈리아 행 버스 티켓을 미리 받았다. 초행길에 바쁠거 같아서...


파묵칼레는 데니즐리 오토가르 지하 1층에서 돌무쉬를 타면 되는데, 요금은 9TL정도...
파묵칼레 시내에 도착한 자리에서 찍은 사진인데 유명 관광지 치곤 너무 한적하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건지, 식당가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돌무쉬 하차장소.. 다시 데니즐리로 돌아갈 때도 같은 위치에서 돌무쉬를 타면 된다.)


설설 파묵칼레가 보이기 시작하고... 뮤지엄패스로 통과...


이날 하늘이 감탄할 정도였다. 푸르름과 구름이 조화를 이뤄 막 찍어도 화보같다.




올라 갈때 본 모습은 이게 뭐 그리 유명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도 많지 않고 생각만큼 예쁘지도 않았다.

알고보니, 여기가 뷰포인트가 아니었다.
파묵칼레 맨 위에 올라가서 건너편 쯤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 가봤더니 티비에서 보던 모습이 펼쳐져 있다. 연하늘색 물도 이뻤지만, 하늘과 구름 그리고 초록색의 마을 정경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인터넷에는 별거 없다는 글들이 제법 있었는데 꼭 이 장소까지 와봐야 한다. 아뭏튼 우리는 이번 터키 여행의 가장 멋진 장소로 기억될 것 같다.


이곳의 상단 부분에는 수영복을 입고 찍는 외국인들이 꽤 있다.



파묵칼레로 올라 가면 기원전 190년에 시작된 고대 도시인 히에라폴리스 유적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로마시대에는 휴양도시로 유명했고 지금도 온천욕장, 원형극장 등의 유적이 남아있다. 그 당시 클레오파트라도 이곳에서 온천을 했다고 한다.



히에라폴리스는 에페수스, 페르게 등을 미리 보았다면 큰 감흥이 없을 수 있는 곳이다. 그 곳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아 있는 유적이 많지 않고 보존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것은 히에라폴리스 만의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태양이 좀 약해질 무렵 우리는 히에라폴리스 유적지를 트레킹했다. 히에라폴리스는 해발 200미터 정도에 위치하고 있어 고원 같은 느낌도 있고 간간이 무너져버린 유적 사이를 걷는 느낌이 흡사 과거 여행을 하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


이곳까지는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는 것 같다.
황량한 유적 사이를 헤메고 다니다 보면 인디아나 존스 세트장 같은 느낌을 받는다.... 왠지 모르게 화려한 에페수스 유적보다 조촐하고 황량한 이 곳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다.



히에라폴리스를 너무 걸었더니 다리가 아파 다시 돌무쉬를 타러왔다. 데니즐리로 돌아가는 돌무쉬는 내린 곳에서 기다리면 된다.


데니즐리에 도착하여 시내 구경을 하다가 맛집으로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관광객이 많지 않은 지역이라 식당에 들어서니 다들 쳐다본다. 그래도 사장님이 살갑게 인사를 하며 음식을 이것저것 보여준다.
종업원도 많고 맛집답게 음식맛도 좋았다.. 아쉽게도 식당 사진이 없다ㅠ...


저녁에 가차역 쪽에 있는 5M Migros를 헤집고 다니며 쇼핑을 하고 호텔 옆 식당으로 차이를 한잔하러 나왔다.
사장님 인상은 험상궂었지만 차이 가격(2TL)과 맛은 지금껏 마신 차이들 중에 베스트였음.


호텔방에서 찍은 현지 모습


호텔에 돌아오니 다리가 무척이나 무거웠다.
이날 3만보를 넘게 걸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다음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