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9분 TGV 9553편으로 프랑크푸르트로 캠핑카를 인수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일찍 일어났다. 혹시라도 TGV를 못타게 되면 캠핑카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TGV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서 인터넷 블로그에서 얻은 정보(Bahn.com에서 Saving fare로 구매하는 방법. 이 방법으로 3개월 전에 구매하여 정가의 30% 수준으로 구매)로 너무 싸게 구매했기 때문에 제대로 한 것인지 우려가 되기도 했었다.
7시반에 Bon Novelle 지하철역을 떠나 무거운 짐을 들고 8시에 Paris 동역에 도착해서, Information으로 쫒아가서 제대로 된 표인지 확인해 보니 제대로 되어 있단다.. 덕분에 마음놓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프랑크푸르트로 출발.. 나와 피터 외에 다들 국내에서 KTX도 안 타봤기 때문에 더 신나나 보다.. 가는 동안 바깥경치가 좋다고 또 한번 난리…
프랑크푸르트행 TGV가 출발하는 파리동역
파리동역앞 전경
프랑크푸르트에서 캠핑카 렌트업체인 DRM으로 가기 위해서는 S-bahn S8 또는 S9을 타고 Kelsterbach로 가야한다. 전철역은 Frankfrut Main Hbf에서 에스컬레이터로 바로 연결되는데, 파리와 또 다른 시스템이라 표 구매하는데 좀 헤멧다. S-bahn 티켓은 5인 단체표가 있어서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어른 3, 어린이 2명을 구매하는 것보다 단체표(어른 5명)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렇게 구매하는 게 더 저렴했다.
이렇게 하더라도 프랑크푸르트 전철표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파리가 기본 1.7유로인데 비해 Frankfrut Main Hbf에서 Kelsterbach까지 4개역 가는데만 성인 3.7유로니까..
유인매표소는 없고 무인발권기만 있다
목적지 번호를 누르고 어른/어린이/단체를 선택한 후, 지폐 또는 동전을 넣으면 된다
동전이 많을 경우 이때 처리하면 좋다
Kelsterbach역에서 600미터정도 떨어진 DRM으로 가는 동안 지나는 동네 경치를 보면서 와이프와 처제는 동네가 이쁘다며 또 그런다.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의 작은마을들이 이쁜긴 하다. 저 멀리 캠핑카들이 보이고 DLR 깃발이 나부끼는 걸 보니 걱정이 좀 된다.
다른 사람들도 버스같다던지, 처음에 힘들었다던지 하는 블로거를 많이 봐서…
DLM에서 키작은 아저씨가 30분정도 설명해 준다. 알아야 할 기능들이 많아서 대충 설명해 주는데도 30분 정도 걸린 거 같다. 다 기억할 필요는 없고, 내용이 별로 어렵지 않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좀 겪으면 익숙해진다.
먼저 간단하게 차량 조작법을 설명해 준다
다른 사람은 차량 손상된 곳이 있으면 카메라로 찍어두면 좋다
캠핑카에는 전기 아답터 2개, 연장선, 배수관, 청소도구, 화장실약품, 물호스, 발판 2개가 들어 있다
(겨울에는 추가로 가스 충전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가스 어댑터를 달라고 하면 무료로 빌려준다)
차양막 치는 방법을 설명중인데, 매번 하기는 번거럽고 해서 이탈리아에서만 2번정도 해봤다
막상 운전해 보니 수동운전을 10년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인지, 어떤 사람은 30분간 직진만 했다고 하던데 나의 경우는 생각처럼 별로 어렵지 않았다. 한 5분정도 주행해 보니 대충 감이 왔다.
캠핑카를 렌트하고 나서 맨먼저 하는 일이 슈퍼에 가사 냉장고를 채우는 일이다. 이건 국적불문하고 똑같은거 같다. 렌터카 회사에서 소개해 준 슈퍼마켓을 어렵사리 찾아갔더니.. 우리와 같이 렌트했던 차들이 다 와 있었다. 근데, 이 슈퍼는 독일사람만 이용하는 곳인지 우리가 사려 했던 쌀은 없고 소시지류만 잔뜩 있었다.
다시 인근의 Dreieich에 있는 조금 마트로 와서 급한데로 쌀과 부식을 사고 나니 얼추 5시가 다됐다.
원래 시간이 된다면 뷔르츠부르크에서 로텐부르크까지 로만틱가도를 타고 갈려고 했으나, 시간이 좀 생각보다 지체되었다.
오늘은 시간이 늦어 캠핑장에서 들어갈 필요도 없고 굴러라유럽에서 추천하는 로텐부르크 앞에 있는 주차장 (P2)에서 노숙하기로 했다. 로텐부르크 P2주차장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시내 표지판에도 다 적혀 있고, 주차장 근처에는 캠핑카가 잔뜩 노숙하고 있기 때문에 척 보면 알 수 있다. 말이 주차장이지 캠핑장과 차이도 별로 없다.
저녁 7시쯤 도착했는데 벌써 자리를 다 차지하고 겨우 빈자리를 찾았다. 이곳은 전기시설은 딴 캠핑카들이 다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캠핑카 밧데리로 하루를 지내야 했다.
로텐부르크성 앞에 있는 캠핑카 주차장(P2)
주차비 24시간에 10유로(물론 확인하는 사람은 없다)
전기시설이 제한되어 있어 사용하려면 일찍 도착하는게 좋다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대부분 여기서 밤을 보낸다
저녁을 독일산 삼겹살을 해서 먹었는데, 구울때는 냄새가 좀 나서 걱정스러웠는데 맛은 괜찮았다.
해는 이미 지고 운동도 할 꼄 로텐부르크 성 야경을 보기 위해 을씨년스러운 춥고 이슬비 내리는 길을 나섰다. P2 주차장에서 로텐부르크 중심까지는 700미터 정도 걸린 거 같다.
로텐부르그 성의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조명을 받아서 그런지, 동화책 또는 슈렉에 나오는 Far far away 성과 너무나 느낌이 비슷해서 슈렉에 나오는 성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와이프,처제, 아이들 모두 처음에는 성문이 으슥하고 어두워서 돌아가자고 하다가.. 성안의 펼치지는 모습을 보고 감탄사 연발~~…
스산한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내가 봐도 로텐부르크 성의 야경은 환상적이었다.
비도 점점 오고 춥고해서 빠른 걸음으로 캠핑카로 돌아왔다.
유럽에 오고 3일짼데 계속 비다. 8월이 아니라 초겨울 날씨다.. 반팔만 잔뜩 가져 왔는데 앞으로 더 추우면 긴팔을 장만해야 할거 같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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