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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여행/유럽가족여행(2010)

25일간 유럽 캠핑카 여행 - 4일째(8월 17일). 로텐부르크 - 로만틱가도 - 퓌센

캠핑카 기능 조작에 서툴러 히터를 제대로 작동못시켜 간밤에 추위에 떨었다. 여름 유럽 날씨가 이렇게 추울지 몰랐는데 도착해서 지금까지 계속 비가 오고 더울지 알고 짧은 옷 위주로 가져왔는데 쩝…ㅠㅠ

캠핑카 히터를 키는 방법을 인수할 때 들었었는데 막상 할려니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자다가 추워서 한참을 조작했는데, 뭘 제대로 못했는지 따뜻해 지지가 않아서 이것저것 만저보다가 포기하고 추위에 떨며 그냥 잤다. 나중에 알았지만 캠핑카 실내 몇 군데에 동그란 구멍들이 있는데 거기가 온풍구멍이었다.. 처음에 그게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굴러라 유럽을 다시한번 보니 써있더라^^.. 구멍마게를 열어야 따뜻해 진다고..

 

아침을 먹고 간밤의 로텐부르그성을 다시한번 보기 위해 나섰다. 그 시간에 벌써 주위의 캠핑카들은 몇대 가고 없었다. 우산을 쓰고 가면서 어제 로텐부르그 지나면서 봤던 할인마트를 들렀다가 로텐부르그성을 다시한번 보고 주차장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어제 와이프와 처제가 산 물이 유럽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탄산수라 소피가 순수한 물을 달라고 보채서이다. 독일에 와서 언어의 장벽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물하나 사는데 이렇게 힘들줄이야~. 어느게 탄산수고 어느게 순수한 물인지 도무지 찾을 수 없다.

탄산수를 carbon acid water라고 종업원에게 설명했더니 독일어만 자꾸 하고..~~, 어렵사리 다른 종업원을 찾아 Can you speak English? 라고 하니 little bit이라고 대답해서 나는 탄산수 말고 순수한 맹물을 사고 싶다고 했더니, 이해하고 no gas water 라고 찾아준다. 순수한 물은 no gas water라고 하면되는구나.. ㅋㅋ 
물을 사고 이렇게 기뻤단적이 있었던가 ㅠㅠ.

 

로텐부르크성은 밤에 볼 때보다는 좀 못하지만 아침에 봐도 참 볼만한 성이다. 여행 프로그램 걸어서 세상속으로에서는 로텐부르크를 독일 관광의 최고봉이라고까지 할 정도니까

돌아나오면서 몸도 녹일 겸 어제 봐두었던 로텐부르크 명물인 스노우 볼 가게로 들어가서 스노우 볼 한 개 1.6유로씩 해서 2개 사서 먹었는데, 보기에는 부드러운 빵처럼 생겼는데 거의 과자에 가까워 부서지고 부서러기도 많이 생겼다.


                                                   로텐부르크성 입구


                                        로텐부르크성안에 있는 중앙 광장



          날씨도 춥고 해서 로텐부르크 명물인 스노우볼 가게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로텐부르크 주차장에는 캠핑카 서비스도 있다. 앞차가 폐수를 버리고 물을 채우고 있길래 옆에 가서 한번    슬쩍 말을 걸어보고 어떻게 하는 지 봤다. 폐수를 아무대나 버릴 수도 없고 죄다 독일어로 써 있으니 눈으로 보는 게 최고다. 물도 채우고 폐수도 버리고 나서.. 로만틱가도로 본격적으로 고고싱~~


눈앞에 펼치지는 동화 같은 풍경에 와이프와 처제는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다
. 여기에 살고 싶다는 등, 그림같다는 등..
정말 가는 길마다 경치가 그림같다. 차도 별로 없고 하니 운전하는 동안 지루한 줄 몰랐다. 근데.. 이놈의 TomTom 네비는 자꾸 고속도로쪽으로 안내하는 바람에 로만틱가도를 여러 번 벗어났지만,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로 가면 모든길이 보기 좋았다.


내가 보기에는 로만틱가도는 국도 길인데
, 이 보다 더 작은 지방도로쪽으로 빠져 나가면 더 훌륭한 경치를 만날 수 있다.


                        로만틱가도는 Romantische Strabe 표지를 계속 따라가면 된다
                                         위에 있는 표시는 캠핑장 표시


         로만틱가도를 가면서 찍은 사진들. 카메라가 오래되서 보는 것만큼 이쁘게 안나왔다




경치를 보면서 오느라 퓌센에 도착하니 6시가 넘었다. 어제는 주차장에서 자느라고 전원 충전을 못해서 오는 카메라, 핸드폰들도 모든 밧데리가 소모되서
도중에 멋진 광경들을 찍지 못하게 되어 처제가 두고 아쉬워 한다. 오늘은 캠핑장에 가서 밧데리를 빵빵하게 충전하자라고 오면서 다짐(?)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 캠핑장은 굴러라 유럽에서 극찬한 퓌센 Camplingplatez Brunnen이나, 이미 자리가 차고 없다고 해서 순간 당황.. 이럴수도 있구먼..

다시 차를 돌려 Camplingplatez Bannmaldsee에 어른 3, 어린이 2명해서 36유로에 체크인하고 나니 마음에 푸근해 진다. 전기와 물을 마음대로 쓸 수 있고, 캠핑장도 호수가에 위치하고 있어 분위기도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돌아다니며 캠핑장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유럽사람들의 캠핑문화는 정말 생활화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아예 TV까지 가져온 집도 많이 보였다.

                  Brunnen 캠핑장 못지않은 경치를 가진 Camplingplatez Bannmaldsee


캠핑장에 정착하니 집에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푸근해 지는 걸 왜일까? 인터넷에서 캠핑장 경험담을 보면 노숙을 많이 하던데, 아무래도 
전기도 못쓰고 식수/오수 문제도 있고하니 불편하기 하다. 오랜만에 맥주를 한잔씩하고 내일은 퓌센에 있는 노이슈반스타인성으로 일찍 출발하기 위해 취침에 들어갔다.

To be continued